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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더 (The Father)

고니성아 2025. 4. 25. 12:38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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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잊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잊어간다면? <더 파더>는 알츠하이머를 겪는 한 남성의 시선으로 현실이 무너지는 과정을 강렬하게 체험하게 해주는 심리 드라마의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질병 묘사를 넘어선 감정적 충격을 전합니다.

     

    더 파더 (The Father)더 파더 (The Father)더 파더 (The Father)
    더 파더 (The Father)

     

    🎞️ 영화 줄거리 요약

    앤서니는 런던에서 혼자 살아가는 노년의 남성입니다. 그는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며 점점 기억과 현실의 경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딸 앤은 그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려 하지만, 앤서니는 자신이 여전히 독립적으로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억 속 딸은 매번 얼굴이 바뀌고, 익숙했던 아파트는 낯선 공간이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조차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앤서니의 시선을 따라 진행되는 영화는, 관객이 그의 착란과 혼란, 외로움까지 모두 함께 겪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어가며, “나는 나뭇잎을 원해요...”라고 중얼이는 장면은 인간 존재의 뿌리가 흔들리는 고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1. 기억의 붕괴를 따라가는 체험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직접 앤서니가 되는’ 경험입니다. 시간 순서가 뒤섞이고, 공간이 갑자기 바뀌며, 같은 인물이 다른 얼굴로 바뀝니다. 처음엔 혼란스럽지만, 곧 관객은 깨닫게 됩니다. “아, 이게 앤서니의 시선이구나.”

    우리는 그의 눈으로 현실을 보고, 그의 혼란을 따라가며 점점 불안해집니다. 이 감각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방식이며, **질병의 ‘정보’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진귀한 영화적 체험**입니다.

     

     

    2. 딸의 사랑, 그리고 그 너머의 무력감

    앤은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돌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력함 앞에 그녀는 무너져갑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감정, 돌본다고 해서 모두가 회복되지 않는 현실. 이 영화는 그 씁쓸한 사실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는 곧 **현대 가족이 겪는 ‘치매 환자와의 관계’의 현실적인 이면**을 대변합니다. 단순히 눈물만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고통과 인내를 정직하게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끌어냅니다.

     

     

     

    3. 무너지는 자아와 존엄

    앤서니는 영화 내내 ‘자신이 괜찮다’고 믿습니다. 그는 고집스럽고, 논리적이며, 때로는 공격적으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붕괴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마지막 자존감이었습니다.

    그가 점점 현실을 잃어가며, 끝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그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싶어 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질병이 아니라, ‘존재의 붕괴’를 체험하는 두려움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4. 마지막 대사 – “나뭇잎을 원해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앤서니는 요양원 침대에 앉아 울며 말합니다. “나는 나뭇잎을 원해요.” 이 대사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응축한 말이며, 잃어버린 존재, 집, 기억, 감각, 관계를 상징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세상을 무서워하며 울부짖듯, 그 한 문장은 관객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듭니다. 앤서니 홉킨스는 이 장면 하나로 인생 최고의 연기를 완성했다고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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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파더 (The Father)

    5. 연출의 천재성 – 플로리안 젤러의 감각

    이 영화는 원래 플로리안 젤러가 직접 집필한 연극 <Le Père>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는 연극의 감정과 시공간 왜곡을 스크린 위로 옮기기 위해 **복잡한 구조의 편집, 유기적인 세트 변경, 같은 인물의 다중 배우 캐스팅**이라는 실험적인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앤서니 홉킨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80세라는 나이에 경의를 표받았습니다. 영화는 관객을 철저히 인물의 ‘내부 시선’으로 끌어들이며, **감정 전달 방식의 혁신을 보여준 수작**으로 남았습니다.

     

    나무위키 백과사전

     

     

    📍 다음 편 예고

    Part 2. 로마 (Roma) – “기억은 흑백으로 흐른다.”
    개인과 역사가 맞닿는 감성 예술 영화의 걸작.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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